한국임상예술학회 회장 이강욱입니다.
한국임상예술학회 회장 이 강 욱
인류는 언어라는 강력한 무기를 갖게 되면서 외부 세계를 조작할 수 있는 능력을 엄청나게 발달시켰습니다. 그리고 이런 발전은 당연히 안정된 생존 조건의 확보로 이어졌습니다. 지구상의 어느 생명체도 인간보다 좋은 조건에서 살아가지 못합니다. 하지만 인간은 여전히 행복하지 않습니다. 어느새 창발한 자신의 의식 세계를 다룰 수 있는 능력이 여전히 매우 미숙한 상태에 있기 때문입니다. 인류는 수치심, 죄책감, 좌절, 분노, 슬픔, 무력함, 불안, 공포를 겪고 있고 자신은 물론 타인에게 해를 끼치는 행위를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인간은 아직 괴로움에서 헤어나는 방법을 제대로 터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예술은 여러 수준에서 인간 심리에 매우 중요한 통찰을 제공합니다. 파괴적이지 않고 안전한 방식으로 감정을 표현하게 해 주고, 몸과 마음의 인지 기능을 향상시켜 창의성을 촉진합니다.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암묵적인(의식되지 않은) 이야기와 개념에 대해서도 오감과 온몸의 표현을 동원하게 해 주고, 이런 능력은 공감과 연민에 기반을 둔 진정성 있는 인간 이해를 가능하게 합니다. 적어도 수만 년 전부터 시작된 이 기술은 오랜 시간 동안 다양한 문화, 시대, 삶의 경로를 가로질러 많은 사람들의 관점과 경험을 연결해 왔습니다. 예술의 이러한 독특한 능력은 개인이 자아를 발견하고 정체성을 형성하도록 돕고 진정한 가치를 찾아 성숙한 삶을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보냅니다.
한국임상예술학회는 예술이 지닌 이러한 잠재력을 임상적으로 활용하여 우울, 불안, 강박, 중독, 폭력성, 자해, 트라우마를 포함하여 현대인이라면 피하기 어려운 다양한 정신 건강 문제를 극복하려는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예술적 방법론을 과학적으로 탐구하고, 안전하면서도 실용적인 적용이 가능한 방법을 개발하며, 다양한 예술 기법을 통합함으로써 예술이 가진 정수가 발휘되는 것을 추구합니다. 따라서 본 학회는 심리극/사회극, 미술치료, 음악치료, 무용치료, 신체 감각 알아차리기를 비롯하여 모든 종류의 다양한 예술적 기법이 적용될 수 있는 임상적 허브가 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한국임상예술학회 회장 이 강 욱